자네 뭐하네
[만화] 순정만화 랜덤박스 구입 후기(하...) 본문
갑자기 만화책이 읽고 싶어진 나는 만화카페에 갈까 이북을 구매해서 볼까
고민하던 차에 중고나라에서 어떤 글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책방을 접고 만화책을 판매한다는 글...!
랜덤박스도 있기에 게임에서도 랜덤박스를 한 번은 사보던 나는
이를 지나치지 않고 구매하게 되는데...
결과는 폭망.
애초에 랜덤박스라서 뭐라 할 수도 없다.
하... 2020년에 2000년대 초반 책을 받아볼 줄이야.
그것도 한국 만화책이 올거라는 상상은 한 번도 안해봤기 때문에
나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 진짜...
정말 어이가 없지만 뭐 심심하니까 후기를 남겨본다.
1. 나의 유쾌한 이야기(미키모토 린)
이는 딱 2세트왔던 일본 만화책으로 그나마 나의 관심을
다른 책보다 2%정도 더 끌 수 있어서 처음으로 읽었다.
게다가 단편이라 선택한 것도 있다.
아마도 권수를 맞추려고 끼워넣은게 아닐까 추정된다.
2006년에 나온 만화로 벌써 나온지 14년(...)은 지난 만화.
그림체는 뭐 딱 일본 순정만화 그림체다.
2권짜리여서 그런지 전개도 독자가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져있는 그런 성급한 전개...
유치한 로맨스에 어설픈 19금...딱 그 시대 인소감성이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때 그시절 젠더 감성.
ktx타고 가면서 봐도 쓰레기인 남주를 좋아하는 여주.
하하하! 요즘 누가 그런 거 봅니까. (...)
작가님한테는 죄송하지만 14년 지난 지금보니까 세상이 바뀌었네요.
쓰레기짓하는 남주랑 노답짓하는 여주보니까
순정장르에 환멸나려고 한다.
왜 순정박스 샀지.
이게 첫번째로 읽은 시리즌데 벌써 보기싫어졌다.
아무래도 순정장르와의 작별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
지난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순정...
이젠 보내줘야할 것 같아.
집에 두기 싫기 때문에 일단은 중고로 다시 팔아보고
안 팔리면 버릴거다. 지구야 나무야 인간이 미안해..
2. 도마뱀 왕자님(이즈미 아스카)
1번에서 언급한대로 2세트 중 하나다. 이건 2003년 작품으로
무려 17년 지난 작품...!
내 동생이랑 동년배 먹어도 되겠는데...?
1번보다 더 오래전에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젠더감수성은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었다.
그래서 1번과 달리 조금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었음.
순정은 이런 맛에 보는거지 하는 기분도 회복했고.
그리고 스토리가 옛 작품답지 않게 신선했다.
단편 특성상 쌩뚱맞은 부분은 있었지만 도마뱀이 첫째 왕자라는 것은 정말 신선..
캐릭터도 잘생기고 조신해서 좋았다.
무술에 능하고 용감한 여캐를 남성스럽다 하고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남캐를 여성스럽다고 굳이 집어낸 점은 별로였지만
뭐 17년 전이었으니까 넘어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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